#BAKERY 5월의 결, 설탕 위로 내려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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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햇살보다 먼저 피는 결하나.
데니쉬 페이스트리와 함께하는 계절의 식탁
5월은 바람보다 햇살이 먼저 움직입니다.
창밖을 물들이는 연두빛, 가벼워진 옷깃, 그리고 주방으로 스며드는 따뜻한 공기.
그런 날의 아침엔, 겹겹이 부풀어오른 페이스트리가 가장 잘 어울립니다.
버터를 머금은 결 사이로, 사과 한 조각, 크림치즈 한 스푼, 블루베리의 새콤함이 담겨 있는 데니쉬 페이스트리는 이 계절이 품고 있는 모든 감각을 담아낸 듯합니다.
페이스트리
페이스트리는 결로 말합니다.
페이스트리는 ‘속재료’보다 먼저 결의 구조로 말하는 빵입니다.
모양은 다양하지만, 모든 페이스트리는 시간과 손길이 쌓인 결의 언어를 가지고 있죠.
로이드의 페이스트리는 바삭하지만 부서지지 않고, 촉촉하지만 무겁지 않습니다.
그 미묘한 온도와 결의 밸런스는 하루의 리듬을 정돈해주는 작은 쉼표가 됩니다.
SEASON
계절을 담은 한 조각
딸기가 가장 달콤해지는 5월,
사과의 단맛과 신맛이 조화를 이루는 시기,
이 계절의 과일은 페이스트리의 위에 놓일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굳이 포크를 들지 않아도, 손으로 집어 한입 베어 물기만 해도 그 안에 담긴 버터의 온기와 과일의 싱그러움이 입안 가득 번져나갑니다.
그건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하루의 방향을 바꿔주는 작은 경험입니다.
한 조각, 한 계절 우리는 말합니다.
페이스트리는 눈으로 먼저 먹는 빵이라고. 그리고 이렇게 덧붙입니다.
그 안에 담긴 건 설탕이 아니라 기다림이고,
그 위에 얹힌 건 과일이 아니라 당신의 순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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